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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줄거리와 결말에 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21년 1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8부작으로 제작되어 국내 및 해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제작 소식이 들렸던 이전부터 많은 이들이 기대하기도 했죠. 그럼 먼저 기본적인 정보, 그리고 줄거리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스포를 담고 있으니 드라마를 볼 예정이신 분들이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고요의 바다 정보

(2021.12.24 넷플릭스 공개 8부작 웹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출연진 : 배두나, 공유, 이준, 김선영, 이무생, 이성욱 등
  • 연출 : 최향용, 박은교

고요의 바다 드라마 썸네일
 고요의 바다 - 넷플릭스

 

줄거리 (스포 포함)

본 드라마의 배경은 필수 자원 고갈로 황폐한 미래의 지구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 부족해 등급에 따라 급수량도 달라지는데요. 이러한 심각한 문제의 대안으로 각계 전문가들을 불러 기밀 미션을 수행토록 합니다. 달 탐사 임무에 관한 브리핑이 최 국장 주재로 열리게 되는데, 임무는 폐쇄된 연구기지에서 24시간 안에 중대한 샘플을 찾아 회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임무에 참여하게 된 사람은 우주 생물학자/동물 행동학자 송지안(배두나), 엘리트 군인 출신/탐사대 리더 한윤재(공유), 통신 담당 대원 류태석(이준), 팀 닥터 홍가영(김선영), 대원 공수혁(이무생), 대원 공수찬(정순원), 조종사 김썬(이성욱), 부조종사 이기수(최영우), 대원 황차장(유성주), 대원 이투(유희제), 대원 이원(차래형)이 한 팀으로 우주선에 몸을 싣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달에 도착하게 된 그들. 하지만 착륙부터 문제가 생겨 위험한 상황을 겪게 되는데요. 우주선은 절벽 밑으로 떨어져 버리고, 대원 중 한 명인 황 차장이 크게 다치게 됩니다. 데리고 가려고 힘쓰지만, 산소 잔여량은 제한된 상황이었고 발해 기지도 7km 넘게 떨어져 있어 위급한 상황이었죠. 황 차장은 결국 숨지게 되고, 그를 그곳에 뉘어둔 채 나머지 대원들은 아슬아슬하게 1% 남은 산소를 가지고 발해 기지에 입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임무를 부여받을 때 들었던 공식 정보(발해 기지가 방사능 누출로 인해 대원들의 사망 사고가 있었다는 것, 그로 인해 폐쇄되었다는)와는 실제 현장은 다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방사능 유출도 없었고 기지 내 쓰러져 있는 시신들의 사망 요인이 바로 '익사'라는 점에서죠. 의아함을 느꼈지만, 임무가 우선이기에 각각 세명씩 찢어져 샘플을 찾아 나섭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대원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는데요. 의문의 누군가에게 공격받는다던가, 혹은 입에서 물을 끝없이 쏟아내며 죽음을 맞이하던가 등등 말이죠. 결국 조사 끝에 이곳에는 그들 말고도 침입자가 있다는 것과 임무를 위한 샘플 '월수'에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혈액이 닿게 되면 숙주 내부에서 무한으로 물이 증식되는 겁니다. 그동안 대원들을 죽게 했던 위험한 물질이었던 거죠.

 

또한, 내부적으로 샘플(월수)을 빼돌리려는 배신자들도 있음을 알게 되는데요. 와중에 침입자의 정체도 어린 소녀로 밝혀지게 되고,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몸놀림과 공격성, 힘과 스피드에 송지안은 예전에 언니에게 들었던 '루나'에 대한 사실을 떠올려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그 실체를 찾게 됩니다.

 

과연 여러 위험 속에서 대원들은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발해 연구기지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요?

 

 

결말 (스포)

한윤재(공유)와 대원들은 침입자인 어린 소녀를 생포하고자 했는데요. 하지만 동물처럼 재빠르고, 경계성이 짙은 그녀를 쉽사리 제압하긴 힘들었습니다. 동물 행동학자였던 송지안 박사(배두나)는 그런 그녀의 행동에서 동물과 비슷한 점을 느끼고, 천천히 다가가 진정시키고자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잡기 위해 만든 함정인 구역 폐쇄가 시작되어 버리고, 아이는 놀라 송 박사의 손을 물고 도망갑니다. 찰나에 몸에 있던 '루나 073'이라는 표식을 발견하고, 송박사는 다른 대원들이 말릴 새도 없이 그 뒤를 쫓아가 버리죠.

 

송 박사는 아이가 그동안 혼자 지냈던 은신처 같은 방에 뒤따라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아이에게 달달한 간식을 나눠주며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는데요. 소녀는 그녀와 함께 있자 다소 진정된 모습으로 어린아이처럼 사탕도 받아먹고 피곤한 듯 잠에 빠지게 됩니다. 송지안은 소녀가 잠에 빠진 사이, 그곳에 있던 컴퓨터를 부팅하여 숨겨져 있던 영상 파일들을 보게 됩니다. 바로 루나 실험체에 대한 영상들이었습니다.

 

인간의 몸에 들어가 증식하는 월수, 잘만 연구한다면 인간의 사망 없이 지구의 고갈된 자원을 다시 풍족하게 채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린 소녀를 복제하면서 월수를 주입하여 실험했던 것이죠. 루나 1번부터 72번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어버린 연구 실패 영상이 있었는데요. 유일하게 성공했던 것이 바로 73번 실험체였습니다. 피부에 아가미 같은 것이 생겨 물고기처럼 월수에 익사하지 않게 몸이 변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월수 보관에 문제가 생겨 기지를 폐쇄해야만 했고, 윗선에서는 내부에 있던 대원들을 가둬버린 채 연구기지의 게이트들을 모두 닫아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때 폐쇄를 진행했던 요원 중에는 류대위가 포함되어 있었죠. 그렇게 안에 갇힌 수많은 대원(송박사의 언니도 포함해서)은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걸 5년이 지나서 샘플을 회수하고자 현 탐사대 팀원들에게 임무를 내린 것이고요.

 

그러니 류 대위(이준)도 정부의 지시를 받는 배신자였습니다. 월수를 빼돌리기 위해 혼자 떨어진 대원들을 하나씩 죽여버리죠. 이투(유희제), 김썬(이성욱)이 희생됐습니다. 류 대위가 죽인 그 흔적과 시신들을 발견한 한윤재(공유)는 배신자의 정체를 눈치채고, 그를 뒤쫓는데요. 그러다 홍 닥터(김선영)과 만나게 됩니다. 둘은 그동안 폐기되었던 루나 1번부터 72번 실험체가 비닐에 진공 포장되어 죽어있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게 되죠.

 

아까 한윤재의 명령대로 송 박사를 데리러 갔던 공수혁 대원은 만약 루나를 생포하지 못할 시 사살하고자 했는데요. 방을 찾아 송박사와 함께 긴장감 어린 대치를 하지만, 한윤재에게 통신이 오며 루나에게 겨누었던 총을 내리게 됩니다. 류 대위가 그쪽으로 갔을 거라며 둘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명을 하여, 공수혁은 두 명을 피신시키죠.

 

한윤재는 류 대위를 쫓다가 만나게 되어 난투를 치르는데요. 갑자기 터져버린 천장 배관의 월수 때문에(류대위가 윗선 명대로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월수 탱크를 열어버렸음) 류 대위는 상처 입은 채 다른 곳으로 도망가버립니다. 이 과정에서 월수에 노출되어버렸고요. 다른 곳에서 송박사도 도망치던 중 위에서 떨어지는 월수 한 방울을 맞아버립니다.

 

송 박사도 다른 대원들과 마찬가지로 입에서 물을 토해내며 죽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깨어나 보니 정신을 차릴 수 있었으며 루나가 손을 문 덕분에 면역력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들은 지구에 있는 김 과장을 통해 구조를 요청함과 동시, 정부가 아닌 중립적인 국제우주기지로 향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오게 될 구조선을 타기 위해 루나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자 했는데요. 하지만 아까 열려버린 월수 탱크 때문에 기지 내는 월수가 빠른 속도로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출구와 빠른 게이트 쪽으로 나가려 했지만, 루나는 뛰어난 감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 따라오라며 팀원들을 다른 루트로 안내해줍니다. 

 

그렇게 급박하게 출구를 향해 뛰던 그들은 겨우 월수를 따돌린 채 생명유지장치 우주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류 대위가 앞에 막고 있어 쉽사리 이동하지 못하죠. 결국 총격이 오고 간 뒤, 공수혁 대원이 죽고 류 대위도 월수에 노출되어 죽어버립니다. 

 

한윤재, 홍 닥터, 송 박사, 루나 이렇게 네명이 살아남았는데요. 마지막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장치 고장으로 한명이 안에 들어가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한윤재는 지구에 남겨두고 온 딸을 생각하며 자신이 희생하게 되죠. 그리고 다들 밖으로 겨우 빠져나왔을 때 월수가 내부에서부터 터져 나오게 되었는데요. 다들 밖으로 멀리 튕겨 나가며 쓰러지게 됩니다. 

 

월수는 밖으로 튀어나오자마자 순식간에 얼어버려 증식을 멈추었습니다. 송 박사와 홍 닥터는 겨우 정신을 차렸고, 보이지 않는 루나를 찾아 부르는데요. 그때 두 사람 눈에 루나가 저 멀리 우주복을 입지도 않은 채 걸어 다니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루나는 바위에 등을 기대고 앉아 힘겹게 숨을 내쉬는 한윤재에게 다가갑니다. 루나는 손을 뻗지만, 한윤재는 그녀를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죽어버리고 말죠. 

 

그 모습을 잠자코 바라보던 송박사와 홍 닥터, 이후 머리 위에서 구조선 불빛이 비치고, 다들 발해 기지를 무사히 탈출하여 귀환하는 모습을 끝으로 드라마가 마무리됩니다.

 

 

 

주관적인 후기

사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우주 SF영화가 몇 없기에 시도 자체는 좋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던 승리호도 그렇고, 고요의 바다도 말이죠. 그리고 참신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월수'라는 물의 존재였는데요. 감염 바이러스의 형태를 하여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과학적인 고증이 심각하게 떨어진다고 하는데요. 저는 과학 관련 전문 지식이 없어 이런 부분은 넘어갔지만,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이나 지식이 해박하신 분들께는 이해 안 가는 장면들이 많다고 합니다.

 

1화 때 우주선이 발사되는 모습, 달까지 착륙할 때의 장면들, 중력이 적은 달에서 기지까지 이동할 때 7.5km를 고전하며 뛰는 모습, 월수 증식 설정의 오류, 바이러스가 나타났는데도 헬멧과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니는 대원들까지도 지적당하는 요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제가 여기에 적은 것들은 정말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그래도 명색이 우주 SF인데, 최소한의 고증도 하지 않았나- 전문가에게 검수받지 않은 것 같은 내용들에 저 또한 아쉬운 마음이 들기는 하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느꼈던 영화 개연성이나 스토리를 살펴보면, '월수' 설정 빼고는 캐릭터들도 그렇고 클리셰의 연속이라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위기와 그 상황을 해결하는 부분들, 대원들이 하나씩 죽어 나가고 마지막에 중요한 인물들이 희생하는 장면들까지도. 보면서 설마 ~~되려나 하고 말하면, 정말 그렇게 이루어지더군요. 한마디로 참 뻔하고 앞의 내용이 예상되는 드라마였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많이 봤었는데요. 다들 하나같이 하시는 말이 '1, 2화는 안 봐도 된다.', '지루하다.' 등의 반응도 많았는데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3~4화 전까지는 정말 이게 무슨 드라마인가 싶을정도로 지루하긴 하더라고요. 중간에는 '월수' 등장으로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역시나 마지막까지…. 마치 부산행 우주 버전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하면 이해하실까요?

 

8화까지 끌지 말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2시간 영화로 축약하던가 아니면 에피소드를 더 짧고 타이트하게 제작하였다면 더욱 긴장감 높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네요. 원작이 있었다고 하던데, 원작처럼 단편으로 가는 게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뻔하디뻔한 클리셰들도 이제는 과감하게 버려주고요.

 

소재와 모양새에만 힘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좋은 시도였다고 응원해주고도 싶네요. 다만,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들을 보완하여 더욱 짜임새 높은 작품들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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